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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아트 페어를 가다

    북아메리카 최대 미술장터, 한인 예술가 대거 참가   '아트 바젤?스콥 아트쇼?아트 마이애미' 성황 '다양성 - 독창성 - 상품성' 눈길       미국에서 가장 큰 아트페어가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비치를 달구고 있다. 매년 매력적인 예술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함으로써 미술 애호가들과 신진 예술가들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아트페어. 올해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계 모던 아트가 대폭 늘어 다채로운 느낌이 더해졌다.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Art Basel Miami Beach 2023)’는 전 세계 34개국 277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10만 명에 달한다.   이번 바젤에서는 한국 화랑과 작가들의 높아진 위상이 눈에 띄었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참가가 대표적이다. 갤러리현대는 실험 미술과 추상 회화,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 20여명의 주요작품을 엄선해 소개했다.     특히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승택, 박현기, 이건용, 이강소, 성능경의 주요 작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현재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젊은 그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의 대표 작가들이다.  〈젊은 그들: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는 북미에서 처음 소개되는 유형의 전시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적인 사회 정치적 환경을 조명한다. 급속히 진행된 세계화 물결 속에 탄생한 20세기의 래디컬한 예술 행위들이 인상적이다.     바젤은 7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포진한 갤러리즈(Galleries) 섹션, 젊은 아티스트들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지션(Positions), 그룹전 형태로 구성한 노바(Nova) 섹션, 21세기 이전에 제작된 작품들을 전시하는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서베이(Survey), 참가한 갤러리들이 자체적으로 선별한 작업들을 보여주는 카비네(Kabinett), 비엔날레 전시처럼 동시대적 이슈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메리디안(Meridians), 마지막으로 국제 미술 출판물을 한 자리에 모은 매거진(Magazines)이다. 올해 바젤에는 이집트, 아이슬란드, 필리핀, 폴란드 등지에 있는 갤러리 25곳이 신규 진입했다. 아트 바젤의 CEO 노아 호로위츠(Noah Horowitz)는 “우리는 올해 다시 한 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미술계의 엔진 역할을 전담하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 간의 교류를 지향하는 이번 행사가 많은 관람객들에게 일종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콥 아트쇼 마이애미 비치(SCOPE Art Show Miami Beach)'는 5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10일까지 닷새 동안 열린다. 11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한국계 작가는 〈인간은 보석이다: Humans are jewels〉 시리즈를 선보이는 김현정을 비롯해 20여명이다.     손일은 소통의 매개체들인 활자를 실과 닥종이 등 다양한 소재로 이미지를 형상화한 〈편지: Letter〉 연작을 전시한다. 한글의 기호들을 불규칙한 배열과 부조의 형식으로 평면과 공간을 넘어 입체적인 각도로 연출했다.   손일 작가는 국보로 지정된 한글 초판 자료 훈민정음 해례본의 목판 원본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활자와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헌책방에 꽂힌 책 한권에서 전하지 못한 연애편지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글을 작품 소재로 끌어왔다. 최근에는 한글에 이어 알파벳도 등장시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재료에 대한 작가의 집념과 도전이다.  가늘고도 질기며, 때로는 이어졌다가 끊어지기도 하는 사람의 인연을 표현하기 위해 염색한 실을 이용한다. 입체적인 각도로 놓인 글자 위에 실을 한 올씩 붙이는 기법으로 인고의 시간을 보낸 인연을 표현한다. 손일 작가는 2009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태 작가는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창작과 돈의 딜레마가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이라고 설명하며,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욕망 상자를 가지고 있는데 신념과 사회적 금기 때문에 눌러야 할 때가 많다. 욕망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이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장난감에 투영해 표출했다.”고 말한다. 김경태 작가는 올해 KCC(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실력 있는 신예 작가로 이번 스콥 아트쇼에서도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인간이 살아가면서 맺는 관계를 고찰하며 생각과 작품을 잇는 매개체로 자개와 진주가루를 사용하는 정서윤, 다양한 색채의 자개를 볼륨 쉐입 기법으로 살아 숨 쉬는 빛의 달항아리를 선보이는 오정이 미술 애호가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발달장애 예술가 양시영, 김태동, 박재영, 케일리킴, 키미킴도 참가했다.   무엇보다 올해 스콥 아트쇼는 다양성 추구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백인 오너 갤러리 중심에서 벗어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출신 다양한 인종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뉴욕에서 온 미토콘드리아 갤러리(Mitochondria Gallery)가 대표적이다. 케냐 나이로비, 나이지리아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였는데, 아프리카 특유의 원색과 역동적 표현이 인상적이다. 토착 예술이 주로 과거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되는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같은 기간, 마이애미는 위성페어가 동시에 쏟아지며 마이애미 아트위크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살을 에는 겨울 한파를 피해 마이애미 별장으로 내려온 뉴욕, 시카고, 보스턴의 부호들을 겨냥하는 아트페어는 20개에 육박하는 전시들이 동시에 열린다.     아트 마이애미(Art Miami),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 나다 아트페어(NADA Art Fair), 언타이틀드(Untitled), 아쿠아(Aqua), 세틀라이트 아트쇼(Satellite Art Show) 등은 패기와 실험으로 가득하다.     아트 바젤과 스콥이 점잖은 현대미술 위주의 백화점 명품관 같은 느낌이라면 위성 전시들은 대학로 편집샵 같은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한 도발적인 작품부터 예술과 상업성의 관계를 정면으로 비튼 작품까지 재기발랄한 전시가 많아 훨씬 흥미롭다는 평이 많다.   장소 또한 재미있는데, '아쿠아 아트 마이애미'는 아담한 호텔을 개조해 전시관을 만든다. 말이 호텔이지, 중정을 둔 2층짜리 나지막한 건물이다. 매년 12월에 50여 개 객실을 리노베이션해 작품을 전시한다.   방방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밤에는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조명, 칵테일이 어우러져 전시장 전체가 나이트클럽으로 변한다. 젊은 갤러리와 기대주에 관심을 두는 페어이다 보니, 작품 가격도 바젤에 비해 저렴하다.   클로이 리 객원기자마이애미 아트 아트쇼아트 마이애미 마이애미 비치 갤러리현대 참가

2023-12-15

DMV의 한인 아티스트들

    마이애미 아트페어 10일까지 김현정 - 김태동, '스콥 마이애미 비치'   임윤선, '아쿠아 아트'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마이애미 아트페어에 워싱턴DC 일원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현정, 김태동, 임윤선 작가가 참여한다.     '스콥 마이애미 비치(Scope Miami Beach 2023)'에서 김현정 작가는 인간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시각 예술로 표현한 '인간은 보석이다(Humans are jewels)'시리즈를 선보인다. 신라 왕관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실크 원사를 소재로 커다란 왕관 모양을 형상화한다. 그 위에 인물을 보석과 함께 장식했다.    작품에 사용한 인물 사진은 그동안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직접 왕관을 쓰고 찍은 사진들이다. 다문화와 다언어로 뒤섞인 우리의 현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을 천연 보석과 같은 진귀한 존재로 보고 존중과 인류애를 담은 점이 특징이다.    김현정 작가는 한국인이라는 자신의 배경과 정체성을 실크 왕관에 투영했다고 설명한다. 그 위에 얹은 인물 사진들은 자신과 공존하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의미한다.   김현정 작가는 꾸준히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제기하며 인간 개개인이 귀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블라인드 인 아트(Blind in art)' 시리즈가 대표적인데, 화려한 보석과 점자, 글자를 포갠 그의 예술은 유학 초기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했다.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공간에서 숨 쉬지만 말과 글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비주얼 아트로 표현한다.   서울대학교 미대 조소과 학-석사 취득 후 몬클레어 대학원에서 스튜디오아트 석사를 마친 김 작가는 뉴욕과 워싱턴DC를 기반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적대문화와 국가 간의 화합을 희망하는 작업인 〈Blind in Art- Love〉는 주 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 헌정되기도 했다.     세계 주요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버지니아 토피도 팩토리 아트센터에 작업실을 갖고 있다. 스콥에 나란히 참가하는 김태동 작가는 '허구의 유물(fictional relic)’ 시리즈 5점을 소개한다. 조각과 건축의 장르 파괴, 시공간 파괴, 전통과 현대 구분 파괴 등 새로운 개념의 파격적인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의 성향은 이번 시리즈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간상을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지의 본질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김태동 작가는 옛 것이 지닌 전통적인 관념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의 물건들이 현재는 보편적으로 보이지만 미래 세대에게는 보물로 여겨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작품을 매개로 관람객들과 물질의 덧없음과 시간의 유동성에 대한 사유를 나누고 싶다고 강조한다.     김 작가는 서울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후 버지니아공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워싱턴DC와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작품전을 열었고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에 참가했다.   빨간 원색의 도예가 임윤선은 아쿠아 아트(Aqua Art)에 참가한다. ‘이브(Eve’s Tree)’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최초의 여성인 이브를 모티브로 인간 내면의 갈등, 기쁨, 슬픔, 사랑 그리고 에덴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 있다. 항아리라는 전통적 형태를 현대적 모습으로 재해석해 그 곳에 에덴동산의 선악과나무, 꽃을 그린 점이 특징이다.     태초에 이브가 에덴에서 쫓겨나올 때부터 이브의 마음속에는 선악과나무를 키우고 있었는데, 작은 씨앗 하나가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고 설명한다. 열매의 달콤함에 매료돼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아름드리나무로 키워가듯이 임 작가 역시 흙을 소재로 예술 욕구를 도자기 표면 위에 색화장토로 그리기 시작했다.     임 작가는 서울에서 성장해 일본 오사카 대학 졸업 후 가나자와 공예 미술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과 한국,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버지니아 토피도 팩토리 아트센터에 작업실이 있다.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마이애미 아트페어는 아트 바젤(Art Basel)을 비롯해 스콥 마이애미(Scope Miami), 아쿠아 아트(Aqua Art)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6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들이 참여하며 방문객이 6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애미 비치에 위치한 특성상 바다와 아트페어를 동시에 즐기는 한바탕 유쾌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클로이 리 객원기자아티스트 한인 마이애미 아트페어 마이애미 비치 김현정 김태동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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